[비즈&테크] ㈜지인플러스 문숙향·정민하 공동대표
"빅데이터 활용 아파트값 예측 서비스"
-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입력 : 2018-10-23 [19:06:13] 수정 : 2018-10-23 [22:33:17] 게재 : 2018-10-24 (19면
▲ 전국의 부동산 빅데이터를 이용해 부동산 지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인플러스 문숙향(왼쪽), 정민하 공동대표.
"부동산 공부를 하다가 상승기 시장에서 집을 매도한 사람에 관해 알게 됐습니다.
그분은 집을 팔고 인근으로 이사를 가기 위해 매매 계약을 맺었는데 계약을 치르고 나니 단기간에
주변 아파트 가격이 올라서 집을 판 돈으로는 전세를 마련하기도 힘들어졌습니다.
그는 결국 자신이 5억 원을 받고 팔았던 집에 5억 원을 주고 전세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순간의 판단 착오로 인해 집을 내주고 전셋집에 살게 된 셈입니다."
10여 년 부동산업계 일하며
웹사이트 '부동산지인' 개발
4만 5000개 아파트 단지
실거래·전세가 지도에 표시
미래 입주 물량·학군 등 분석
오픈 전 페이지뷰 150만 회
부동산정보산업 리더가 목표
부산에서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져서 계약금 반환을 두고 여러 건의 분쟁도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분쟁의 이유는 뭘까.
㈜지인플러스 문숙향, 정민하 공동대표는 그 원인으로 아파트 가격 변화에 관한 정보를 얻는 창구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으로 봤다.
두 대표는 정보가 더 많이 공유된다면 안정적으로 내 집 마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단다.
■부동산+빅데이터=지인지수
문 대표와 정 대표는 10여 년간 부동산업계에서 일하며 이러한 점을 잘 알았다. 하지만 기존의 부동산 정보는 단순 시세만이 나와 있어 별도로 필요한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또 다른 수고로움을 필요로 했다. 문 대표는 "하나의 지도 위에 다양한 정보를 표시할 수 있다면 훨씬 더 집에 대한 이해도가 커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를 지도로 만들기 위해 2016년부터 각종 자료를 모으는 등 엄청나게 고생했다"고 말했다.
그러한 노력으로 개발된 것이 '부동산지인'이다. 부동산지인 사이트에 접속하면 4만 5000개에 달하는 아파트 단지 데이터, 1000만 건 이상의 아파트 실거래가, 전세가를 한 지도 위에서 볼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부동산지인의 가장 큰 장점은 단순 아파트 거래 정보뿐만 아니라 분양 단지, 학교, 대중교통 승하차 정보, 인구 이동 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것도 다양한 시점별로 확인할 수 있어 쉽게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정 대표는 "단순히 가격이 올랐다 내렸다 등의 단순 정보보다 향후를 예상하고 생활을 예상할 수 있도록 다양한 내용을 담았다"고 밝혔다.
부동산 초보자에게는 이러한 분석 자체가 어려울 수도 있다. 두 대표는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지인지수'도 개발했다. 지인지수는 가격 상승의 강도, 미래 입주 물량, 아파트 거래량, 학군, 지하철 승하차 인원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아파트 가격 변화를 분석할 있도록 만든 정보다.
■부동산 데이터의 선두주자 될 것
10월부터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 부동산지인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전인 베타 기간에 사용자 8만 명, 페이지뷰 150만 회를 기록했다.
지난해 센텀기술창업타운(CENTAP)에서 열린 아이디어 빌드업 리그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도 한몫했지만 빅데이터를 이용한 이러한 서비스는 전국에서도 찾기 쉽지 않아 부산지역 업체인 부동산지인에게 관심이 쏠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부동산지인은 서비스를 일단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빅데이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용자들의 사용 경험이다"며 "이용자들의 사용 정보를 통해 수익 모델을 만들 예정이다"고 밝혔다.
부동산지인은 외국사이트인 질로우(Zillow.com)나 레드핀(Redfin.com)과 같은 고도화된 부동산정보서비스산업의 리더가 되는 것이 목표다. 문 대표는 "아직 한국에서는 이와 같은 서비스가 없고 시장에 대한 정보가 일부에게만 제공돼 아직도 아파트 가격 정보를 동네 공인중개사를 통해 얻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정보가 감춰져 있으면 일반인의 주택 구매에 부담으로 작용하는데 이를 줄이고 싶다"고 말했다.
더 큰 비전도 있다. 현재는 아파트에 관련된 데이터를 주로 취급하지만 향후 사회 각 분야의 데이터를 수집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다. 더불어 지역에서 데이터를 운용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싶은 것이 개인적인 희망이다.
문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지만 지역에서 데이터를 운용하거나 머신러닝에 본격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데 이는 관련 기업이 전부 수도권에 있기 때문이다"며 "지역은 인프라가 약한데 앞으로 부산에서 데이터 전문기업으로 성장하여 지역 내에 전문가를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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